유학생활동안 일어난 일들

코로나 속에서 혼자 살기

동물들의친구 2020. 5. 11. 01:13

빨래를 하고 건조를 하고 양말을 개다가, 불현듯 사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 나는 지금의 유학생활을 어떻게 회상하고 있을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삶을 살아왔던 곳에서 벗어나 타지에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든다.

기억속에 한국은 밝고 따듯하고 시끌벅적함이 있다. 이곳에서 나는 불안함을 많이 느낀다.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어서 일까. 내가 있던 곳에서 벗어나, 장소, 환경, 그리고 분위기까지,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불안한 느낌이 많이 든다. 다행히도금방이라도 쓰러질 같고 주저 앉고 싶은 불안함은 아니다. 외로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혼자 영국에서 혼자 공부하고 혼자 싸우고 혼자 양말을 게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모국어로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나보다 얼마나 앞서고 있는걸까 생각을 많이 한다. 세상은 불공평한가? 요즘은, 뻔한 대답이지만 보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고 살아 있는 누구에게나 매일 똑같이 오늘, 내일이 온다.

영어를 모국어로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영어가 힘이 있는 언어라는 것을 안다. 많은 이들이 거기에 안주하곤 한다. 따라서 그들은 영어만 하는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살고자 하는 사람들(나같은 사람) 영어도 하고 모국어도 따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