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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동안 일어난 일들

부럽다

by 동물들의친구 2020. 6. 10.

너희는 다 끝났니?

이제 집에 가니?

나는 아직 논문 써야 돼.

 

저 멀리 잔뜩 차려입은 학생들이 학교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자세히보면 사진기사가 따로 고용됐다.

점심 먹고 바람도 쐴 겸, 소화도 시킬 겸 밖에 나가 공부를 했다.

학교 본관(?)이라고 해야 하나,

메인 빌딩(?)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학교 간판 건물 즈음으로 되는 곳 앞으로,

길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고 그 옆으로 앉을 수 있는 벤치와 풀 밭도 있다.

사람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곳이다.

2017/18 년, 맨체스터에서 교환학생을 했었을 당시에는 이 길이 없었다.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19년, 돌아왔을 때 이렇게 예쁘게 포장된 길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더랬다.

지난 몇 주간 학생들이 졸업 가운을 입고 이 길 위에서, 학교 간판 건물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갔다.

아마 학사생들이 아닌까 싶다.

신나 보였다.

 

나는 아직 할 게 남아서 그냥 부럽다, 하고 지켜봤다.

8월 말?, 그것보다 조금 더 빠르게 끝내고 싶지만.... 아무튼 그즈음이면 나도 저렇게 사진을 찍을까?

아니면 12월 졸업식에 다시 찾아와서 찍을까?

사진 찍고 즐기고 하는 것 자체가 부럽다기보다는

자기들 할 일을 다 끝내고 나서 저러고 있는 것 같아 부러웠다.

시간은 알아서 쑥쑥 가겠지만 흘러가는 시간의 열차 맨 뒷자리에서 꾸역꾸역 보따리 메고 쫓아가는 것이 힘드니까 그냥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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