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다 끝났니?
이제 집에 가니?
나는 아직 논문 써야 돼.
점심 먹고 바람도 쐴 겸, 소화도 시킬 겸 밖에 나가 공부를 했다.
학교 본관(?)이라고 해야 하나,
메인 빌딩(?)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학교 간판 건물 즈음으로 되는 곳 앞으로,
길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고 그 옆으로 앉을 수 있는 벤치와 풀 밭도 있다.
사람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곳이다.
2017/18 년, 맨체스터에서 교환학생을 했었을 당시에는 이 길이 없었다.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19년, 돌아왔을 때 이렇게 예쁘게 포장된 길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더랬다.
지난 몇 주간 학생들이 졸업 가운을 입고 이 길 위에서, 학교 간판 건물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갔다.
아마 학사생들이 아닌까 싶다.
신나 보였다.
나는 아직 할 게 남아서 그냥 부럽다, 하고 지켜봤다.
8월 말?, 그것보다 조금 더 빠르게 끝내고 싶지만.... 아무튼 그즈음이면 나도 저렇게 사진을 찍을까?
아니면 12월 졸업식에 다시 찾아와서 찍을까?
사진 찍고 즐기고 하는 것 자체가 부럽다기보다는
자기들 할 일을 다 끝내고 나서 저러고 있는 것 같아 부러웠다.
시간은 알아서 쑥쑥 가겠지만 흘러가는 시간의 열차 맨 뒷자리에서 꾸역꾸역 보따리 메고 쫓아가는 것이 힘드니까 그냥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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